[ _소히 ]
영화 < 싱글맨 Single Man > 예고편
퀴어 운동가의 삶과 작품
싱글맨 - 크리스토퍼 아이셔우드 /
그책
<싱글맨>은 교통사고로
연인을 먼저 떠나보낸
한 남자의 일상을 그렸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정교한 성찰과 섬세한 문장을 통해
소소하면서도 절제된 감정,
그 안에서 타오르는 분노
그리고 슬픔이 교차하며 터져 나오는
우리의 삶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작가인 크리스토퍼 아이셔우드는
< 싱글맨 >을
"본인이 하고자 한 대로
구현된 유일한 작품"이라고
언급하며 가장 아끼는 글이라 칭했습니다.
처음 책을 집었을 때 제목만 보고
동성애를 다룬 소설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현재는 트랜스젠더, 동성애자들이
성소수자라는 이름 아래 존중받고
배려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되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제가
<싱글맨>을 읽을 당시에 보다 깊이 있게
책을 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선입견에 부딪쳐
'내가 왜 이걸 읽고 있지?'
라는 생각에 지배당했기 때문입니다.
분량도 많지 않은 편이고,
영화로도 제작되었기에
다시 한 번 읽어보면
매우 다른 사고를
하게 되리라 예상합니다.
여러분도 평소에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읽어보고,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쇼핑카에 실린 물건들을
직접 제자리에 둘까'하는
생각도 하지만,
그러면 헤라클라스의
업무만큼이나 힘들 것 같다.
- 미술관에 간 관광객처럼
카탈로그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인생을 보내야 하나?
- 겁에 질린 뇌간이
빨간 불빛을 깜빡거리면,
냉정한 대뇌가 '이상무'의 청신호로
조용히 맞선다.
- 우리가 소수집단을 좋아하지 않거나
미워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짜 자유주의 감상주의로
우리 감정을 속이는 것보다 낫습니다.
오늘의 문장
- 미술관에 간 관광객처럼
카탈로그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면서
인생을 보내야 하나?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어떻게 보일까?'를
굉장히 많이 고려하면서 걱정하고,
그렇기에 내가 아닌 타인에게
예뻐/멋져 보이고자 노력하곤 합니다.
사실 훗날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다 부질없는 의식과 행동이었죠.
결국 행복은 '나의 만족'에서
나오는 거니까요.
여행지에 갔을 때
명소에서 보는 카탈로그처럼
겉으로 봤을 때 또는
오직 한 문장과 간략한 설명으로
우리의 삶을 꾸밀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짧은 미사여구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그려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본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거나 퇴보하죠.
우리는 그저
올바른 곳으로 나아가고자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쓴이는...
책 < 싱글맨 >의 작가
크리스포터 아이셔우드
( 1904.08.26 ~ 1986.01.04 )는
Christopher Isherwood는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릿지 런던 대학
( University of Cambridge,
옥스퍼드대학교와 영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유서를 자랑하는 대학교. )
의과대학에 진학했으나
작가가 되기 위해 학교를 중퇴했습니다.
의학을 공부하던 중에도
첫 소설 < 모든 공모자들 >을
출간한 점을 미루어볼 때,
문학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베를린에서
1933년까지 살았는데
이때 집필한 소설
< 노리스씨 기차를 갈아타다 >,
< 베를린이여 안녕 >이 크게 성공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타임지는 2차 세계 대전 직전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가난한 비 ( 非 )프로
예술가들의 삶을 녹인 이 소설을
'현대 100대 영문 소설'로 꼽았습니다.
< 베를린이여 안녕 >은
1960 ~ 70년대 뮤지컬 < 카바레 >,
영화 < 나는 카메라다 >로
리메이크 되어 크게 히트합니다.
이후 작가는 1939년
미국으로 이주하는데 삶의 대부분을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보냅니다.
소설 뿐만 아니라
산문, 시나리오, 희곡,
극작가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동성애 인권 운동에서는 관심을 갖는
수준을 넘어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 싱글맨 >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1964년 60세일 때 쓴 작품인데
소설의 배경이 1962년,
주인공인 조지의 나이가
58세인 점을 미루어 보아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닌가?'
라고 추측할 수 있지만,
이셔우드 본인이
동성애자인 건 아니라고 합니다.
1976년에는 회고록
< 크리스터포와 그의 부류 >를
출간했고,
1953년에 만난 연인
돈 바카디와 33년 동안 교제하며,
1986년 이셔우드가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질 때까지 이어집니다.
이 둘의 스토리는
2008년 다큐멘터리 영화
< 크리스와 돈: 러브 스토리 >로
제작되었습니다.
그의 시신은 교편을 잡았던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기증되었습니다.
[ Andrew Toovey ]
Christopher Isherwood and
his kind (4 of 4) Author Inter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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