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과 비평 ]에 연재된
< 엄마를 부탁해 >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 창비
부모님이란 존재는 언제나 거룩하지만
( 정상적인 가정이라면 )
평생 우리와 함께 있을거라는,
조금은 대책 없는 기대와 바람, 희망,
그로 인해 무뎌져버린 소중함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저에는 부모와 자식간의
무한한 사랑이 숨쉬고 있지만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겠죠...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나요?
저는 알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과 마음은
감히 짐작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상상조차 가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ㅜㅜ
책 속의 주인공들도
평범한 우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평생 부모와 남편,
자식을 위해 헌신하다가
늙고 병든 어머니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뒤 조금씩 일상을 뒤덮는
어머니의 부재.
처음에는 그 부재로 인한
빈자리가 크지 않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은 커지고,
가족들 각자의 입장과 시선에서
어머니를 생각하고 그리워합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라는 말은 아마 전국민이 다 아는
문구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머리로는 너무나도 잘 이해하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참 어렵죠.
매일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어느 순간 보면 옅어져 있는 결심을
우리는 오늘도 다시금 가슴에 새겨봅니다.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도록.
- 보이지 않는 어떤 음흉한 것이
엄마의 머리를
찍어내리고 있지 않음에야
지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 엄마는 꿈을 펼쳐볼 기회도 없이
시대가 엄마 손에 쥐여준 가난하고,
슬프고 혼자서 모든 것과 맞서고,
그리고 꼭 이겨나갈 밖에
다른 길이 없는 아주 나쁜 패를
들고서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 일생이었는데.
오늘의 문장
- 엄마는 꿈을 펼쳐볼 기회도 없이
시대가 엄마 손에 쥐여준 가난하고,
슬프고, 혼자서 모든 것과 맞서고,
그리고 꼭 이겨나갈 밖에
다른 길이 없는 아주 나쁜 패를
들고서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 일생이었는데.
영화 [ 82년생 김지영 ] 개봉 이후에도
젠더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
누가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운동장에서 대치하지 않고
격려하며 으샤으샤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 더 이로울텐데요..
비교적 나쁜 패를 쥐고서도
남편과 아이들을 훌륭하게 내조하고
키워낸 우리의 어머님들께 이 글을 빌려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네요.
글쓴이는...
<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작가는
196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납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올 정도인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자랐다고 하죠.
50~60년대에 태어난
다수의 여성들이 그러했듯,
그녀 역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구로 공단에서 일을 하며
영등포여자고등학교에서 야간부 산업체
특별학급으로 고교 졸업장을 취득합니다.
우연찮게도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서 실직을 하게 됐고,
1982년 서울예술전문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수학합니다.
졸업 후에는 출판사에 재직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고,
[ 문예중앙 ] 신인문학상에
중편 < 겨울 우화 >가 당선되어
등단합니다.
동시에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로 일하면서
1987년 단편소설 < 밤고기 >,
< 지붕과 고양이 >를 발표,
본격적으로 작가로서 모습을 드러냈고,
< 황성옛터(1988) > /
< 외딴방(1989) > /
< 어떤 실종(1990) > 등을 출간,
1991년 첫 창잡직
< 겨울 우화 >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이외에도
< 그 여자의 이미지 > /
< 저쪽 언덕 > /
< 강물이 될 때까지 > /
< 풍금이 있던 자리 > /
< 멀어지는 산 >을 발표했고,
[ 중앙일보 ]에 < 그 여자의 사계 >를
연재해 제26회 한국일보문학상 및
제1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합니다.
1994년 < 깊은 슬픔 > /
중편 < 깊은 숨을 쉴 때마다 > /
단편 < 전설 > /
[ 문학동네 ]에
장편 < 외딴 방 >을 연재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축합니다.
더불어
1995년 < 깊은 숨을 쉴 때마다 >로
제40회 현대문학상을 수상,
< 기차는 7시에 떠나네(1999) > /
창작집
< 아름다운 그늘(1995) > /
< 오래 전 집을 떠날 때(1996) > /
< 딸기밭(2000) > /
< 바이올렛(2001) > /
< 종소리(2003) > /
< 리진(2007) > /
< 엄마를 부탁해(2008) >처럼
꾸준한 자기관리와 작품 활동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덕분에 만해문학상 ( 1996 ) /
동인문학상 ( 1997 ) /
한국소설문학상 ( 2000 ) /
21세기문학상 ( 2000 ) /
이상문학상 ( 2001 )처럼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게 됩니다.
신경숙 작가는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은 고찰,
다양한 상징과 은유,
세심하면서도 감동적인 서사로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한국의 대표 작가입니다.
특히 < 엄마를 부탁해 >는
2011년 'Please Look After Mom'
제목의 영문판으로 제작되어
미국과 유럽, 아시아 22여 개국에
판매되었습니다.
이후에도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
< 모르는 여인들 > /
<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
짧은 소설집
< J이야기 > /
산문집
< 아름다운 그늘 > /
< 자거라, 내 슬픔아 > /
<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
등이 있습니다.
[ 예스티비 ]
신경숙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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