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본사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12 ( 양재동 )
오늘은 평소 제가 궁금했던, 기아자동차의 경영난, 현대그룹 편입 과정을 비롯한 기아차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기아자동차의 새 로고
2021년 1월 6일 19시 라이브 방송으로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와 슬로건을 공개했고, 1월 7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완전히 오픈됐다.
새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 영감을 주는 움직임"도 함께 나왔는데, 본 영상을 위해 총 303대의 드론을 사용했다.
이는 폭죽과 동시에 발사한 가장 많은 무인항공기 세계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새로운 로고는 그 안에 브랜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균형 / 리듬 / 상승 3가지 디자인 컨셉이 담겨 있다.
이미지 컬러는 1994년부터 사용하던 빨간색에서 탈피해 검은색으로 바뀌었고, 전반적인 평가는 이전 로고와 비교해 긍정적인 반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참고로 "기아"는 "일어날 기 起 + 버금 아 亞", "아시아에서 일어선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굶주림", "갖다버린 아이" 등 부정적인 뜻도 중복돼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Killed In Action ( 작전 중 사망, 전사자 )를 뜻해 잦은 사고나 낮은 안전성을 연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근래 들어 사명에서 < 자동차 >를 빼는 것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품고 있었고, 실제로 2021년 1월 15일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로 < 기아 >로 사업명을 변경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한 미래 전략으로 [ 플랜 S ], 전기차 / 모빌리티 솔루션 / 모빌리티 서비스 / 목적 기반 차량 Purpose Built Vehicle ( PBV )로의 사업 확장을 천명했다.
2. 기아그룹 부도 이전
해방 이전인 1944년 12월 11일, 학산 김철호는 일본의 패망이 짙어지자 고국으로 돌아와 자전거 부품을 만드는 "경성정공"을 창업한다.
그가 창업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1922년 16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자전거 기술을 배웠고, 오사카 소재 삼화제작소를 설립해자전거 부품인 너트와 볼트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덕분이었다.
1952년 3월 대한민국 최초의 자전거인 "3000리호"를 출시했는데, 1979년 자전거사업부를 독립시켜 < 삼천리자전거 >의 기원이 된다.
같은 해 부산공장을 신설하고 나서는 "기아산업(주)"로 사명을 변경한다.
1957년 시흥공장까지 설립한 이후, 1961년 일본 혼다와 합작해 2륜 오토바이를 처음으로 생산, 1962년 도요공업의 모델을 들여와 356cc 3륜 화물차 K-360을 생산해 자동차 사업에 발을 들인다.
1970년 4륜 화물차 "복서, 타이탄" 출시까지 하고 나서 1973년 경기도 시흥군 서면 소하리에 한국 최초의 일관공정 시스템을 갖춘 종합자동차공장 소하리 공장을 세운 뒤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동시기 김철호 사장이 세상을 떠나고 장남 김상문씨가 후계자로서 1974년 마스다자동차가 생산한 파밀리아의 차체를 기반으로 국산 FR승용차이자 당시 국내 승용차 시장 1위를 차지한 "브리사 Brisa"를 제작한다.
바로 여기에서 짧은 시간에 차체에 필요한 부품의 국산화율 90%을 달성해 "기술의 기아"라 불리게 된다.
이후 프랑스 푸조, 이탈리아 피아트의 승용차 라이선스를 얻어 유럽의 기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1975년 이륜자동차 파트를 분리해 "기아기연"이 출범했고, 1976년 동국제강에서 군용차, 트럭, 버스 등 중소형화물차나 버스를 전문으로 생산하던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했으나, 1981년 정부의 [ 자동차 공업 통합조치 ]로 중소형화물차 및 버스 전문생산업체로 지정받아 승용차 생산이 금지되는 바람에 경영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런데 1975년 10월 전문경영인 체제로 들어서면서 마쓰다의 소형승합차 "봉고"를 라이선스 생산해 대성공을 이뤘고, 1982년 원가절감운동 RCD-22 작전을 펼쳐 경영 환경을 정상화시킨다.
급한 위기를 넘기긴 했지만 본 조치를 완전히 이겨내기에는 부족했고, 아직까지도 합리화 조치의 최대 피해자로 남아 있다.
1983년 일본 마쓰다와 이토추상사의 지분참여를 받아들여 중앙기술연구소 시대를 열었고, 1986년 미국 "포드"와 자본 제휴 체결, 1987년 자동차공업 통합조치가 해제되자 마쓰다와 포드의 기술 제휴를 통해 소형 승용차 "프라이드", 중형 승용차 "콩코드", 승합차 "베스타"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다시 승용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추가적으로 1989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에 지금의 화성공장 준공, 필리핀 정부의 국민차개발 참여 업체로 지정받았고, 1990년 3월 "기아자동차" 상호로 변경, 1992년에는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세운다.
또한 최초의 독자모델 "세피아" 출시, 1993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독자 수출하는데 성공한다.
1995년 독일 첫 해외 판매법인, 1996년 공식 홈페이지 개설도 했는데, 1997년 7월 경영 악화를 겪어 부도를 하게 된다.
그렇게 1998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1998년 10월 현대자동차에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낙찰돼 다음 해 아시아자동차와 더불어 현대그룹에 편입된다.
그리고 기아판매, 아시아자동차, 기아대전판매, 아시아자동차판매 4개사를 통합 후 2000년 2월 회사정리절차도 끝마친다.
3. 기아차의 기술력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이는 1970년 대에 두드러진다.
현대가 사운을 건 모험을 이어나갈 때, 기아는 외국 모델을 들여와 안정적인 성장을 택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것이 성공한 사레는 바로 승합차 버전의 봉고를 내놓았을 때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승합차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기 전이었고, 승용차 판매가 막혀 있던 기아로서는 최선의 돌파구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더불어 1~3톤까지의 트럭 시장을 독점했다. 당시 정권이 채찍의 대가로 준 일종의 당근과도 같은 배려였다. 그러다 1986년부터 다시 경쟁 체제가 되면서 기아는 재차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는 현대자동차에서 개발된 디자인, 플랫폼, 엔진을 토대로 설계 및 제작되고 있으며, 모든 절차는 남양연구소에서 통합해 개발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설계 담당 엔지니어, 시험 인원은 분리돼 있지 않고, 디자인실만 따로 있다. 즉, 기아가 연구개발을 현대에 위탁한 형태라 볼 수 있다.
해외 디자인 연구소들도 모두 독립 법인이고, 판매와 마케팅, A/S 등도 완전히 분리돼 있어 일종의 경쟁 관계로 정의된다.
비슷한 예시로 푸조-시트로엥 연합체인 PSA 그룹과 유사하다.
무엇보다 기아차는 2005년 이래로 디자인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정한 뒤, 폭스바겐과 아우디 출신 디자이너이자 유럽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던 피터 슈라이어 Peter Schreyer를 디자일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해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현재 기아차의 디자인은 카림 하비브가 총괄하고 있다.
참고로 기아는 생산 현장을 AutoLand 오토랜드라 부르는데, 예를 들어 AutoLand 광명이라 칭하며, 해외 공장은 외국 표기를 따른다.
오토랜드 광명은1973년 6월 준공된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종합 생산 공장이고, 기아의 모태라 할 수 있다.
( 소하리공장. 축구장 71배 크기 )
그만큼 광명시 소하동 일대의 지명이 "기아로, 기아대교, 기아천" 등 기아자동차와 연관돼 있을 정도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은 광명시의 산업과 경제를 리드하는 핵심 기업이다.
직원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꾸준히 소년/소녀 가장 돕기, 독거노인과 노숙인을 위한 봉사, 장애인 시설 확충, 사회공헌센터 발족과 같은 자원봉사 활동도 이행하고 있다.
15만 평의 면적과 K9, 스팅어, 카니발, 스토닉 등 연간 32만 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AutoLand화성은 1989년 완공돼 본래 아산만 공장이었지만, 1996년 현대자동차가 아산 공장을 준공하면서 이름이 비슷해 "화성 공장"으로 바뀌었다.
면적이 무려 여의도의 1.3배인 100만 평에 달해 수도권 내 산업 시설 중 최대 규모인만큼 세계적 스케일을 자랑한다.
K3, K5, K8, 소렌토, 모하비, 니로, EV6 등 연간 생산능력은 563,000대이다.
AutoLand광주는 아시아자동차가 기아에 합병되면서 기아 광주공장이 되었고, 쏘울, 스포티지, 셀토스, 봉고, 그랜버드, 군용차 등을 36만 평의 면적에서 60만 대를 생산해 내고 있다.
호남 자동차 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며 수출 전략기지로 통한다.
이 외에 아시아자동차 특장차 공장으로 지어졌던, 현재는 특수차량을 생산하는 하남공장도 있다.
기아는 주요 사업으로 수송용 기계기구, 군용차량, 기계설비와 공구, 중기, 엔진, 부품의 제조와 판매도 이행하고 있다.
생산 중인 차종은 다음과 같다.
모닝 / 레이 K3 / K5 / K8 / K9 / 스팅어 / 스토닉 / 쏘울 / 니로 / 셀토스 / 스포티지 / 쏘렌토 / 모하비 / 카니발 / 봉고3 / 그랜버드
해외용 : 텔루라이드 / 리오 / 페가스 ( 쏠루토 ) / K4 / KX7 / 씨드
4. 인수 이후
2000년 8월 일명 < 현대그룹 왕자의 난 > 이후 정몽구 현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9개 계열사를 따로 가지고 나와 현대자동차그룹을 형성한다.
정상화 직후 2001년 8월 1일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뒤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단을 창단한다.
아울러 12월 양재동 사옥을 지음으로써 기아 조직도 옮겨졌고, 2002년 중국 둥펑기차, 위에다 그룹과 합작해 "둥펑위에다기아"를 세웠고, 2007년 슬로바키아 질리나 시 현지 공장 건설, 2010년 미국 조지아 주 웨스프포인트 시 내 공장을 설립한다.
2009년 K7을 시작으로 차명을 통일하기 시작했는데, K시리즈의 K는 기아자동차의 K와 대한민국 Korea의 K를 뜻한다.
또한 그리스어 Kratos 크라토스의 강력함, 지배, 통치, 영어 Kinetic 활동적인, 동적인의 앞 글자이기도 하다.
그렇게 2012년 K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다.
연구개발 인력은 현대차와 구분되어 있지는 않다. 오히려 개발 시점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이 가이차 모델에 먼저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2019년 유럽 올해의 차에서 기아 "씨드" 동상 선정, 2020년 텔루라이드가 북미 올해의 차, 쏘울 EV가 세계 올해의 차에 기선정됐다. 본 기록은 모기업인 현대차보다 먼저 수상한 것이라 한다.
지배 구조는 2021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현대자동차 33.88% / 국민연금 8.24% /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1.74% / 우리사주조합 1.08%로 구성돼 있다.
기아차는 유럽, 호주, 러시아,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중동 등의 지역에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비교해 브랜드 인지도가 오히려 높다는 평가도 받고 있으며, 특히 2021년 7월에는 국산차 시장 점유율이 39%를 기록해 38.8%에 머문 현대자동차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첨언하자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 ( J.D.Power )사가 발표한 2020년 신차품질조사에서 기아는 전체 31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도 2015~2020년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점도 있다.
- K3와 스포티지는 후면지시등이 범퍼에 달려 있어 시인성 저하로 사고가 유발될 수 있고, 범퍼가 손상되면 후면지시등도 같이 망가져 추가 비용이 발생된다.
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20년 신형 카니발까지도 변화가 없었다.
-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엔진, 변속기를 사용해 퍼포먼스를 부각하는 기존 기아의 이미지와 동떨어져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독립된 회사이면서도 생산하는 모델의 파워트레인, 하체류가 동일해 디비전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서스펜션 세팅을 비롯 밸런스를 약간씩 다르게 하고 있지만 부족해 보인다.
게다가 현대나 제네시스에는 최신 엔진, 최신 기술이 선 적용되는 것과 달리 기아의 고급차종에 해당하는 K9, 모하비에는 이전 단계인 엔진을 적용시켜 의도적으로 기아를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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