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S그룹의 2030 비전
구자은회장은 1월 20일 미래원에서 개최된 2025년 LS그룹 공채 신입사원 입사식에 참석해 환영사에서 "디지털, AI 시대에 적합한 젠지 세대로서 우리 LS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돼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젠지 세대는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정보 습득과 소통에 있어 탁월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세대인 만큼,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과감하게 시도해 나가 열정을 갖고 우리의 Vision 2030과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길 기대한다."라고 환영사를 밝혔습니다.
여기서 Vision 2030은 2030년까지 자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이고, 그룹의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 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와 육성, 경영철학 LS 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습니다.
LS는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 2030으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하고, 그 중에서도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반도체 관련 산업에 뛰어들 계획을 밝혔었습니다. 이는 구회장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
2024년 9월 개최된 LS FutureDay에서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전력 산업이기에 LS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오고 있다. 우리의 목표인 Vision 203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설립 의의
한편 2023년 6월,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로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 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 소재인 황산니켈, 전구체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 현지 배터리 소재 기업의 경우 공장 자동화는 물론, 공업용수를 정화한 뒤 상업화하는 리사이클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어, 대한민국 전구체 생산 업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LS-앨앤에프 배터리솔루션, LLBS은 대한민국, 중국, 폴란드, 베트남 등의 경쟁 당국으로부터 "양사의 신설 회사 설립이 세계 전구체 시장과 전후방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고, 법인 설립 승인을 모두 획득했습니다.
덕분에 LS는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38천㎡ )에 2차전지 양극소재이자 하이니켈 양극재의 전 단계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및 설비 설계, 전문 인력 채용 등에 더욱 탄력을 받아, 본래 수립했던 2026년 초까지 초도 양산을 한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에서 착공하여 2026년 양산 돌입 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총 사업 규모는 1조 원 이상이며, 향후 자회사인 LS MnM도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 밝혔습니다.
참고로 LS MnsM은 2023년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여 EV배터리 소재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고, 1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로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 설립도 예정돼 있습니다.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될 경우, 연간 6만 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이 기대되는데, 이는 전기차 약 125만 대에 들어가는 막대한 양입니다.
LS그룹은 LS MnM,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한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100% 국내 기술로 구축함으로써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LS그룹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만큼 2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LS는 2022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진출도 선언했습니다.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하여 설립했고, (주)LS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이행 중입니다.
LS E-Link는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전력 엔지니어링 역량에 E1의 가스 충전소 운영 노하우를 결합하여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LS그룹은 전기, 전력, 소재 등 주요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데, 2022년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을 선언한 LS MnM의 실적이 100% 지주회사인 (주)LS로 편입됐고,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해 해저케이블 제조에서 시공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북미 사업 호조 등으로 최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국가 차원으로 CFE(무탄소에너지)를 추진할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발족에 LS그룹의 비전인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 역시 이 같은 청사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기차 시장 둔화가 길어지고 있는 것은 향후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쉽게 낙관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포스코퓨처엠이 2024년 9월 중국 합작사와 전구체 공장 건립 계획을 전격 철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LS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업 간 동맹(K-Alliance)을 통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CRMA(EU 핵심원자재법)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전략산업이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그 선행 물질인 전구체 분야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현재로선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져 있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미리 2차전지 소재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란?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of 2022, IRA)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8월 16일 서명하면서 공식 발효되었는데, 본 법안의 핵심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그리고 보건 의료 지원을 위해 향후 10년간 4,85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는 1,40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약 700조 원에 달하는데, 이중 80%는 친환경 발전, 에너지 효율 향상, 전기자동차 구매 시 세액공제에 활용됩니다.
특히 전기차를 구매 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차가 미국에서 조립 및 생산되어야 하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로부터 공급 또는 재활용되어야 하며, 그 비율도 2024년 50%에서 매년 10%씩 증가합니다.
아울러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양/음극재와 전해액 등의 비율도 2024년 60%에서 2029년 100%로 증대됩니다. 결과적으로 전기차의 대중화와 수송, 산업에 핵심적인 석유 에너지가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석유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감축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던 미국이 IRA를 통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2005년 대비 40%를 감축할 계획이며, 민간 부분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어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강화 법안이라 평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관련 미국 내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강화하면서 이들 산업에 대한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탄소 국경세와 같이, 탄소중립, 기후변화는 환경 문제를 넘어 산업과 통상 이슈에 관한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대한민국에서 생산하고 수출하는 기업 역시 IRA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상대적 경쟁력이 저하될 것입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한미자유무역협정, 세계무역기구 규범을 바탕으로 한국산 전기자동체 대한 차별 금지 요청, 세제 지원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하였으나, 미국에서 법안이 발효된 상태이므로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유, 천연가스는 우리가 사용하는 1차 에너지의 61%를 제공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석유 공급의 안정성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두 가지를 국내 산업환경과 연계하여 이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은 유가 변동에 상관없이 해외 자원 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은 공격적으로 해외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우리 역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촉발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토대로 자원 안보를 확보해야 합니다.
* EU 핵심원자재법이란?
2024년 5월 23일 유럽연합(EU)이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 : CRMA)을 발표했습니다.
CRMA는 유럽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단일 공급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만들어진 법안인데, 역내 제조 역량을 늘리고 핵심 원자재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과 순환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제정 배경입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제3국산 전략적 원자재 의존도를 전체 소비량의 약 65%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로, 이를 위해 공정별로 역내 채굴 비중을 10%, 가공 및 처리는 40%, 재활용은 15%로 늘린다고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채굴 기술과 관련한 역내외 신규 사업에 대해선 허가 기간을 27개월 이내, 가공 및 재활용 관련 사업은 15개월 이내로 단축한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관련 산업에 필수적인 관리 대상 핵심 원자재는 총 34가지를 지정했으며, 이중 리튬, 마그네슘, 희토류를 포함한 17지를 전략적 원자재로 분류해 공급망 위험 평가를 일정 주기마다 실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cRMA의 핵심은 EU 외의 국가에서 해당 규정 수치 이상의 원자재 조달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이 유럽판 IRA로 불리는 이유인데, CRMA는 역내 제품에 대한 우대 조치나 외국산 제품, 기업에 대한 불이익 관련조항은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이 다릅니다.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 환경, 노동 규제 등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고, 이 부분이 EU 역외 기업들을 차별하는 명분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만, 향후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수립되면 기업들의 행정적 부담이 늘어나거나 규제 성격을 가진 제한 조치가 마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아직까지는 강제성이 있거나 차별에 대한 구체적 조항이 없고, EU 차원에서 달성하려는 목표치를 제시하는 수준이라 효과는 크지 않으리라는 평가가 다수이고, CRMA에서 제시한 대로 제3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려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이 드는 만큼 실현 가능성 여부를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 정리
미국,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 USTR이 중국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25% 올렸고, 중국산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패널, 의료품 약 18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닛 앨런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의 값싼 제품들이 제조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므로, G7 국가들이 연합해 중국의 저가 상품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향후 전기차 관세가 현행 25%에서 100%로,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부품은 7.5%에서 25%로, 반도체와 태양광 전지도 50%까지 상향될 예정입니다.
칠레,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고 있는데, 중국은 남미의 최대 원자재 구매국이자 주요 투자국이기에 이 같은 강행은 이례적입니다.
여러 국가들이 탈 중국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역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내 완성차, 배터리 업계는 중국과 세계 무역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 하면서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민관 차원의 장기적 계획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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