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온리원의 서재

책 도가니와 영화 도가니 후기

by ghdzbql 2021. 6. 5.
반응형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3428863

[ 공지영 작가의 삶과 작품 그리고 도가니 ]

https://1wndlf.tistory.com/88

 

 

 

 

- 안개의 품에 빨려들어간 사물들은

이미 패색을 감지한 병사들처럼

미세한 수증기 알갱이에

윤곽을 내어주며 스스로를

흐리멍덩하게 만들어버렸다.

 

 

- 안개는 아직 육지를

완전히 점령하지는 못했지만

가느다란 그물을 펼치듯이

서서히 삼루들을 지워가고 있었다.

 

  철길 가에는

때이르게 피어난 코스모스 무리가

창백하고 불안하게

그 안개의 그물에 덮인 채

몸을 떨고 있었다.

 

 

- 소리는 모음과 자음을

 감지할 수 없어 기괴했다.

 

 

- 소년의 눈꺼풀이

마지막으로 파르르 떨리고

이어 안개가 점령한

유백색 허공에 고정되었다.

 

 

- 백발마녀의 머리카락 같이

가느다란 안개의 결이

촘촘히 그의 차를 감싸기 시작했다.

 

 

- 연극의 한 막이 끝나고

커튼이 쳐지는 것처럼

안개가 그들의 모습을 가렸다.

 

 

- 무언가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총을 맞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가물 젖은 휴짓조각처럼

변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릴 것 같은

불안이 계속되었다.

 

 

- 눈을 들어 바라본 새벽하늘이

짙푸른 유리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져

자신을 향해 쏟아져내리는 듯하던

환각도 기억났다.

 

 

-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 불고 구름 끼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해가 나는 것 같았다.

 

 

- "그게 말이야, 우는 일이라는 게

그게 장엄하게 시작해도

꼭 코 푸는 일로 끝나더라고."

 

 

- 오랜 경험을 가진 그로서는

늘 하는 생각이었지만

나쁜 놈들이 아니라

어리석은 놈들이 수갑을 찬다.

 

  맹수는 다리를 다친 사슴 한 마리를

잡을 때도 결코 방심하지 않는 법이다.

 

 

- 황변호사는 격양된 듯했다.

 

  진실의 사도가 되어정의의 언덕으로

누명의 손수레를 끌고 오르는 듯

자부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아직 다 물들지 않은 낙역들까지

속절없이 떨어져 허공을 맴돌았고,

 

  바람은 조금이라도 헐거운 것들의

발목을 가차없이 후려치고 있었다.

 

[ 귀여운 여인 안톤 체호프의 삶과 작품,

책 바보 빅터 후기. Anton Pavlovich Chekhov ]

https://1wndlf.tistory.com/280

 

 

 

오늘의 문장

-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가진자는 아니지만

돈과 권력을 잡은 자들이

왜 기득권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지

단 번에 알 수 있게 한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반면에 가지지 못한 자는

처음부터 자신에게는 없었기에

성취하는데 실패하더라도

그 고통이 덜합니다.

 

  그래서 가지지 못한 자가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은 가진 자의 불법 행위를

감시하고 벌해,

 

  공정한 세상을 이룩하는데

힘을 쏟아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 도가니 >라는 작품을

책과 영화로 순으로 다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책을 먼저 접하고

영화를 본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묘사한 장면을 상상하면서

영화와 접목시켜보고,

배우들의 명연기로 작가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책과 영화 모두

국민들의 관심을 받아 본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현장에서 변화를 감지하기에는

많은 부분들이 부족하다는게

현직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아직 학생들은

두 작품을 읽거나 보지 못했을 수 있는데

시간이 된다면 믿기지 않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점과,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추게 되면 좋겠습니다.

 

[ 3포, 5포, 7포, N포 세대가 가져야 할 것. ]

https://1wndlf.tistory.com/105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