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주말 동탄 롯데백화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 어둠 속의 대화 >에 참가하고 왔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게 무엇인지 잘 모르고 간 상태에서 캄캄한 어둠 속으로 들어갔는데요,
정말 말도 안되게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관람 예정이신 분들은 마음 단단히 먹고 가셔야 해요.
100분 동안 앞을 못 볼 각오로 발을 디뎌야 합니다.
시각을 포기한 채 다른 감각들을 활용해 보려 해도 평상시에 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습니다ㅠㅠ
다행히 로드마스터분께서 도와주셔서 겨우겨우 따라갈 수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어둠을 구현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 타임 당 8명이 정원이라서 원하는 시간대가 있으시면 빨리 결제하시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티켓을 끊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결제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계속 결제가 안 되더라고요.
어쩌면 성인 기준 4인 이상, 단체 할인,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지만, 지나고나서 보니 적어도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아요.
그만큼 관람을 마치기 직전에 깜짝 놀랄 반전이 있기 때문에 더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어둠속의대화>는 198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안드레아스 하이네케 박사에 의해 시작됐다고 합니다.
35년 동안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32개국 160여 개 지역에서 1,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과 소통했다고 하네요.
현재 한국에서는 2010년 신촌을 시작으로 2014년 북촌으로 이전, 2021년 제2전시장인 동탄 총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로드마스터님께 여쭤보니 북촌과 동탄은 컨셉이 다르다고 하니 여건이 된다면 두 곳 모두 참여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누적관람객이 벌써 100만 명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세계 연간 누적관람객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전시 특성상 안전한 여행을 위해 입장 후 체험의 전 과정은 자동 녹취되고, 녹취된 내용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습니다.
또 핸드폰, 라이터, 야광 물품, 모자, 가방, 두꺼운 옷, 반지, 시계 등 액세서리 등은 반드시 사물함에 보관해야 합니다.
특히 폐소공포증, 공황장애 등을 앓고 계시다면 관람이 불가하답니다.
다만 저는 암실에 들어가고 얼마 있지 못하고 배가 아파서 중간에 나와 화장실에 다녀와야 했는데요, 이런 비상 사태의 경우 스탭분들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미리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간에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 다시 안으로 안내해 주시니까요ㅎㅎ
제가 갔을 때에는 저와 같이 연인끼리 많이 오셨는데, 형제 자매, 부모님, 자녀와 같이 오셔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4%는 전시 재관람, 52%는 지인들에게 추천, 98%는 "내 생에 최고의 경험"이라 찬사를 보냈고, 100%는 5년 이후까지 전시 경험을 상기한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에 대해 이견이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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