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동시장의 역사와 현재

아침 일찍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하고 전라도 광주를 방문했는데, 양동시장역에 내려 재미난 광경을 목격해 포스팅을 하게 됐습니다.

바로 < 양동시장 >인데요, 버스를 타기 위해 2번 출구로 나왔는데 바로 시장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오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한 번 쓱 둘러봤는데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 그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저는 광주 양동시장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참고로 2번 출구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는데 가림막들로 인해 시야가 확보돼 있지 않아 위 사진처럼 사람들이 많으면 버스가 보이지 않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광주 양동시장은 전라남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 재래시장입니다.

위치는 광주 서구 천변좌로 238 양동시장역과 맞물려 있습니다.

시장의 모습을 갖춘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부터 약 80여 년 정도로 추정되지만, 이미 1910년대에 광주교 아래 백사장에서 매달 2일과 7일에 열린 장이 양동시장의 기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1973년이라 알려져 있으며,

점포 수는 약 340여 개, 매장 면적은 2만 2,100여 평 ( 7,045m² ) 전체 면적은 10,582m²를 자랑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전국에서 소비되는 홍어의 90%가 양동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양동시장 안의 수산물 시장에서는 무려 100여 개에 가까운 홍어 점포가 전국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소화하고 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홍어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는데 궁금하네요.

제수용품, 혼수용품으로도 유명하며, 해방 후 광주 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의 도소매를 맡아 지역 최고의 시장으로 번성하기 시작합니다.

양동시장은 조선시대 때가지 늪지대와 갈대밭이었다고 합니다.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약 100년 전부터 제방이 축조되고, 공장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여 마을이 형성되면서 자연히 발생했습니다.

양동시장은 본래 "천절공설시장"이라는 일본식 이름이었으나, 지역명이 양동이었고,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어질게 살라는 의미로 양동 ( 良洞 )이라 붙였다고 합니다.

광복과 한국전쟁을 지나 1961년 광주시가 양동시장 인근에 수산물도매시장도 설립했고,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양동시장은 발전기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1965년 12월 30일 무려 70동에 이르는 시장 건물들이 화재로 타버리는 사고를 겪기도 했으나, 곧바로 피해를 복구하고 시장을 재건할 정도의 여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969년 광주시로부터 시장 부지를 받아 공설시장 체제에서 민영시장으로 새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1972년 시장 옆에 생긴 양동복개상가 상인들과 양동시장 상인들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들에게 주먹밥, 의약품, 음료, 생필품 등을 제공하며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이를 알리는 기념비 사적 제19호가 세워져 있습니다.

또 시장 근처에는 5.18 기념공원도 위치하고 있답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양동시장의 농산물 도매가 각화동에 만들어진 농산물도매시장으로 넘어갔고,

동시기 백화점, 할인마트들의 입점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및 인식의 변화, 브랜드의 고급화가 일어나 양동시장은 물론 의류와 가구로 대표되는 양동복개상가까지 점차 위축되기 시작합니다.

전 품목의 도매를 맡았던 시장은 전남에서 양동시장이 유일했고, 그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기에 충격의 여파는 더 컸습니다

그럼에도 2000년대부터는 각종 시설들을 현대화하고, 양동통닭과 같은 먹거리가 유명해지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양동복개상가는 커튼 도매 상가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상가는 가, 나, 다, 라동 등 크게 4개 파트로 나눠져 있으며, 각 동마다 취급하는 상품에 의해 특화돼 있습니다.

가동, 나동은 공산품, 다동은 수산물, 라동은 채소류를 주로 판매합니다.

흥미를 돋우는 점은 매출과 거래 규모에 관한 공식 자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온리원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