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 공단1로 78 ( 유천리 )
1. 방위산업, 방산산업의 성격
방위산업 업체들은 일반 기계업체들 대비 COVID-19와 유가 하락 영향에 둔감한 편이지만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국가들의 무기 구매 예산 감축, 진행 중인 수주, 계약 등의 지연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에서 실제 발주처의 구매주문 ( Purchase Order )이 발효되지 않으면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 수주지표만으로 시황 회복을 추정할 수 없다는 것!
쉽게 말해 방위력 개선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항공산업이 지닌 우수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은 매력적이지만 개발 사업이 지연되거나 오류 발생, 신제품 개발 등이 실패할 경우 잠재 매출 기회를 잃게 된다.
게다가 안전과 연관된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와 수주 환경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방산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기존 민수 사업이 대외 경기 변화에 취약함을 드러냈기에, 민수 사업 재편이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 방산 업체들이 위성, 무선 통신, 에어택시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도, 사업 구조를 조정함과 동시에 원가 절감, 신규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이다.
선진국들과 비교해 뒤쳐진 개발 시기와 제약이 큰 정부 예산 규모도 아쉽다.
2. 한국항공우주와 코로나19
KAI ( Korea Aerospace Industires, Ltd. ) 한국항공우주 역시 2020~2021년 전체 매출에서 수익성이 양호했던 완제기 수출, 기체 부품, 그리고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민항기 부품, 해외 완제기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기체 부품 사업은 한국항공우주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기에 타격이 컸다. ( 완제기 수출 사업은 인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며, 수리부속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
금속 가격 급등, 재료비 부담, 물류 대란 여파로 생산 일정에 차질이 발생, 납품 일정 지연 등이 잇따랐지만, 그럼에도 같은 기간 국내 군수 사업과 기체 부품사업은 증가했고, 수주는 4조 3,508억 원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기체 부품 [ ex) 보잉 P-8 부품, C-130 나셀 등 ] 수주가 2조 원에 육박했는데, 문제는 대부분 장기에 걸쳐 있어 곧바로 매출에 적용되기가 어려워 수익성 회복에는 무리가 있었다.
물론 2021년 1~4분기에도 수리온 시리즈의 로터마스터 관련 소송 ( 메디온 불시착 )까지 더해져 영업이익 하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분기 인도네시아로부터 2.4억 달러 규모의 T-50 훈련기 수출 수주, 태국 T-50 2대, 기체부품 핵심 고객 보잉 향 매출도 증가했다 ( 에어버스도 주요 고객 중 한 곳 ).
다행히 2022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성장, 우크라이나 사태, 예멘 반군의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 등으로 인한 전세계적인 방위산업 섹터의 리레이팅과 더불어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다누리 발사 등 회사의 미래 수익성 개선 강도와 가시성 모두 기대할 수 있는 상반기였다.
게다가 2022년 8월 11일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를 30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항공기 완제품을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었기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이라크 기지 재건 사업 공사 기간이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고, 예정된 원가까지 상승한 것은 부담이지만,
그동안 지연됐던 말레이시아 FA-50 18대, 세네갈 FA-50 3대 등 수주 건들도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 RFX ( 프로젝트 리포지 Project Reforge ) 재개,
2022년 3월 18일 한-UAE 국방장관의 방위산업 협력 강화 회담 이후 KAI를 방문해 T-50 훈련기, 소형무장헬기인 ( LAH, Light Armed Helicopter ) 수리온 무장헬기사업, KF-21 ( 한국형 전투기 ), 차세대 위성 개발 현장을 견학함으로써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발사체,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등이 수주되고 있으며, 상륙공격형 헬기도 2022년 하반기부터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항공우주는 신제품 개발이 항공전투체계, 우주개발에 집중된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개발 사업 자체가 국책사업이라는 점에서 장기 성장 비전은 확고한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비행체 R&D 역량을 기반으로 보유 제품 종류가 10년에 걸쳐 지금의 2배 이상 확대돼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3. 한국항공우주의 역사
본래 IMF 외환위기 이후 현대우주항공, 삼성항공우주산업 ( 현 삼성테크윈 ), 대우중공업 3개 대기업의 항공기 사업 부문이 빅딜 대상 2호로 선정되면서 만들어진 기업이다.
그렇게 한국항공우주는 1999년 10월 1일 설립된 대한민국 유일의 군용 전투기 제조사이며, 사실상 공기업 성격이 강한 편에 속한다.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와의 연계가 깊다.
본사는 서울특별시 서소문에 있었으나, 2005년 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로 이전했다.
2000년 4월 국산 전투기 KF-61 최종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지상훈련장비 CPT 1호기 납품, 경정찰 헬리콥터 BO-105 납품, 보잉 747 주날개 골격 50호기, 특히 대한민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KT-1 기본훈련기의 양산 체제 구축과 함께 국산 항공기 해외 수출시대를 열었다.
2001년 KT-1 기본 훈련기를 인도네시아 수출로 물꼬를 텄고, 2003년 공격용 헬기 "아파치" 동체 수출,
2003년 2월 T-50 골든이글 고등훈련기가 초음속 비행에 성공, 국내 최초 초음속 고등훈련기 개발 능력을 갖췄고, 2006년 유로콥터사와 한국형 헬기 개발 계약, 2007년 세네갈,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에 KT-1 기본 훈련기 96대 수출,
2009년 국산 1호 헬기 수리온 1호 생산, 같은 해 터키 수출형 훈련기 KT-1T가 최초 형식인증 획득, 2010년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그 밖에 A380 초대형 항공기 날개, B767 후방동체, F15K 날개와 동체, A319 / A320 날개 상판 구조물 초도기, 공격용 아파치 헬리콥터 ( AH-64D ) 동체 기술 등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보잉사, 에어버스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2011년 5월 2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2013년 3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을 완료, 2016년 6월 미국 수출형 고등훈련기 T-50A의 초도비행도 성공한다.
2021년 기준 지배구조는 한국수출입은행 26.41% / 국민연금공단 6.53% / 하나금융투자 4.86% / 우리사주조합 1.62% / 기타 60.58%로 이뤄져 있다.
4. 한국항공우주의 현재
주요 완제품으로는 KT-1 기본훈련기와 파생제품, T-50 고등훈련기와 파생제품, 수리온 ( 한국형 헬리콥터 사업 KUH, Korean Utility Helicopter ) 기동헬기와 파생제품 등이 있고, Boeing 보잉과 Airbus에어버스 발 기체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 ex) Boeing B787, Airbus A350 ]
제품별 매출 비중은 군수 및 완제기 수출 6 : 기체부품 4 정도로 구성돼 있다.
한국항공우주의 사업 영역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군수
- 고정익 ( 전투기 ) : FA-50 경공격기 생산 / 수출, KF-X 전투기 개발 / 생산 / 수출
- 고정익 ( 훈련기 ) :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 시 생산 / 수출, KT-100 비행실습 훈련기 생산
- 고정익 ( 무인기 ) : 차기군단 UAV 개발 / 생산, 군단 UAV 성능개량 및 파생형 개발
- 회전익 ( 중대형 ) : KUH 기동헬기 생산 / 수출, KUH 파생형 ( 관영 / 상륙 기동 / 의무 후송 등 ) 개발 / 생산 / 수출
- 회전익 ( 소형 ) : LAH 소형무장헬기 및 LCH 소형민수헬기 개발 / 생산 / 수출
- 성능개량 ( 전술기 ) : C-130 수송기 성능 개량, KA-1 성능 개량
- MRO ( PBL 후속지원 ) : 국산항공기 PBL ( T-50 / KT-1 / UVA 등 )
- MRO ( 창정비 ) : P-3 해상초계기 창정비, 해외 군용기 창정비 ( H-53 등 ), 군용기 / 민항기 창정비
2) 민수
- 완제기 ( 중형기 ) : 한국형 중형항공기 개발
- 완제기 ( 소형기 ) : KC-100 소형항공기 생산/판매
- 기체구조물 ( 국제공동개발 ) : 국제 공동개발사업 참여, Airbus A350 / Boeing B787 후속 개발 및 생산
- 기체구조물 ( 구조물 제작 ) : 민항기/군용기 기체구조물, Airbus/Boeing 기체 구조물, F-15 주익 / 동체, AH-64 동체 등
- 우주 ( 위성개발 ) :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 복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한국형 발사체 개발 및 양산 / 수출
2013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비롯 글로벌 국방 예산은 상승기였는데,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자국 우선, 자국 보호주의, 미국과 중국의 갈등, 전쟁 발발 등으로 계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다.
KAI 한국항공우주는 항공기 제작 관련 대한민국 내 독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2021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T-50/KF-21 계열 37.8%, KUH/LAH 계열 27.6%, 기체 부품 및 기타 21.4%, KT-1 계열 0.9%, 방산 기타 12.2%를 차지했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국내사업 71.5%, 기체 부품 19.5%, 완제기 수출 8.5%, 기타 0.5%를 기록했다.
과거 민간 부문에서 실용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과 군용 위성사업을 이끌어 온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0년 소형위성 제작시설을 설립했고, 2021년 2월 우주산업 TF를 출범시켰다.
2020년 우주 관련 매출은 1,3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 장기 성장을 주도할 미래사업으로 KFX ( Korea Fighter eXperimental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가 순항하고 있고, 우주(위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항공서비스 KAEMS를 자회사로 설립해 항공기 경비사업 즉, MRO 사업 ( Maintenance Repair & Operation / 유지, 보수 운영 )도 육성 중이다.
더불어 2021년 정부는 해병대 공격헬기와 해군 기뢰제거 헬기의 국산화를 결정했는데 차기 군단급 무인기 양산이나 KUH 파생 제품 등이 확대돼 KAI는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추가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여담으로 KAI는 방산업체 최초 3년 연속 ESG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5.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래
이전까지 한국항공우주의 군수 및 완제기 상품은 기본훈련기 ( KT-1 계열 )와 초음속 고등훈련기 ( T-50 계열 ), TA-50/FA-50 경공격기, KT-100 비행실습 훈련기, 기동헬기 ( KUH 계열 ) 등으로 한정됐지만,
RC-800 정찰기 체계 개발 사업 수주를 비롯해 2023년 소형무장헬기 출시 예정, 2024년 LAH 본격 증산, 2025년 수출용 저궤도 위성과 2026년 KF-21 보라매 한국형 전투기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UAM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2030년 민간용 우주발사체 출시 계획도 잡았다.
동시에 2025년 매출액 5조 원, 2030년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금 개발 중인 제품들은 잔여 개발 기간이 3~10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기에 인내심과 꾸준한 투자가 필수이다.
이외에 Air Mobility 사업과 무인전투기 사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국내외 민간 기업에 대한 M&A도 시도할 수 있다.
글로벌 주요 항공기 메이커인 Airbus와 Boeing은 2040년까지 총 8만 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누리호 개발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체계 종합, 구조체 ( 탱크, 동체, 엄빌리칼 등 )에 직접 참여했다.
6. 참고 사항
한국항공우주의 T-50 ( 골든이글 )은 이미 1980년대 이후부터 미국 고등훈련기 시장 진입과 노후 전투기 대체, 경공격기 확보를 목적으로 개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다.
한국형 훈련기 사업 KTX-2 프로젝트로 진행됐는데, 체계 개발 단계에서 대한민국 공군 70%, 미국 록히드 마틴이 비행 제어 및 항전 시스템 분야에 30% 개발비를 투자했으며, 2003년 초음속 돌파 비행 성공을 계기로 2005년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2번째로 독자 모델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국가가 됐으며, 2011년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 국가에 진입한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 공군은 T-50 기초훈련기 47대 / T-50B 블랙이글 곡예 전투기 10대 / TA-50 전환 훈련기 22대 / FA-50 경공격기 60대 등 약 140여 대의 T-50 파생 전투기를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방위사업청과 6,883억 원 규모의 TA-50 2차 양산 계약을 체결해 납품하고 있고, 해외에는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태국 등에 70여 대의 완제기를 수출했다.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과의 수출 계약 기대감이 매우 높다고 한다.
T-50 고등훈련기는 2018년 미국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 입찰 경쟁에서 탈락했으나, 미국이 주력으로 운용 중인 F-35 전투기 훈련 기종으로 선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으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때문에 T-50 파생형 경공격기 FA-50의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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